[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7·30 재보선의 전략지역 중 하나인 광주 광산을(乙)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권 전 수사과장은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또 경기 수원 병(팔달) 지역에는 중진인 손학규 상임고문의 공천을 결정지었다. 수원 을(권선), 수원 정(영통) 지역 후보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략지역으로 정한 광주 광산을과 수원 3곳의 후보공천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회의 중 일부 최고위원들이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정배 전 의원을 배제하고 권 전 과장을 공천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두 공동대표가 이를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반발 및 공천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광주 광산을은 권은희 전 과장으로 결정났다. 이는 천정배 전 의원 죽이기 공천”이라며 “호남 민심을 짓밟는 것으로, 두 대표는 밀어붙이기식 잘못된 공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김·안 두 공동대표는 당초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 후보로 전략공천할 때 이미 ‘권은희 카드’를 승부수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권 전 의원을 공천할 경우 지난 대선 때 있었던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다시 부각돼 수도권 등 전국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권 전 과장의 폭로도 진정성과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반대의견이 제기됐다.또한 다소 ‘안전한’ 전략 지역에 중진들이 출마하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는 당 지도부의 주장으로 천정배 전 의원이 광산을 공천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반발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게 제기돼 당내 공천 갈등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