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의 女人’ 박근혜-박영선 만남에 시선집중

10일 청와대서 朴대통령 취임 후 첫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박영선, 靑 향해 연일 날선 비판…면전서도 이어질까 관심

2015-07-09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대한민국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2명의 여성 정치인이 10일 청와대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원내지도부 4인이 포함된 5자 회동이지만 시선은 두 여성 정치인에게 쏠린다.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회동해 정국 현안과 국회 입법과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와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오찬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회동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만나 ‘이번주 중 회동 원칙’에 합의하면서 성사된 것이다.앞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및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 “반쪽만 만나지 말고 야당 대표단도 만나서 지금 이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청와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들어보시라”면서 “그래야 반쪽 대통령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박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2기 내각 개편에 맞춰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김영란법’ 등 관료사회 개혁법안,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조와 고위직 인선 때마다 논란이 돼온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박영선 원내대표는 최근 들어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서 이번에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박 원내대표는 회담 하루 전인 9일도 “한물간 경제부총리, 고추밭 장관, 음주운전 장관, 차떼기 국정원장, 표절왕 장관, 군복무 투잡 장관 이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어쩌면 골라도 우수수 떨어진 상처 난 사과 같은 분들만 고르셨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그로부터 이틀 전인 7일에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보수는 부패해 망한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면서 최근 정치권에서 의혹이 일고 있는 박 대통령 주변 사조직 ‘만만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특히 이날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해명한다던 후보자들의 숱한 의혹은 죄다 사실이었고 절차를 위반한 국정원 직원들의 야당의원 도둑촬영까지 도를 넘어섰다”며 “인사참사의 이유를 더 이상 청문회 탓으로 청와대가 말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첫 만남이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제일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앞으로 정부·대통령과 국회 소통을 활발히 하면서 그동안 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을 불식시키고, 동시에 국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