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 “나는 실패한 감독”…허정무도 사퇴

‘의리축구’ 강력 부인…토지 매입·회식 사진 유출 논란도 해명

2015-07-10     정용현 기자

[매일일보 정용현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인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동반사퇴 했다.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책임지고 대표팀 감독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도 좀 더 발전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알제리전 패배 때부터 사퇴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를 가져온 만큼 나는 실패한 감독”이라며 “월드컵 이후 잘못된 점을 반성해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사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다만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면서 불거진 ‘의리축구 논란’에 대해선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어떤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절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또 토지 매입에 대해선 “땅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내 삶이 그렇게 비겁하지 않았다”며 “훈련시간에 나와서 토지 매입을 한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이어 회식과 관련해서는 “이미 사퇴를 결심한 상황에서 월드컵에서 부진한 선수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었으나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지난해 6월 24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홍 감독은 382일 만에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한편 이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월드컵 대표팀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동반사퇴했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 부진의 모든 책임은 떠나는 나와 홍 감독에게 돌렸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받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