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관련 MOA체결

8월 중 10억 규모 SPC 설립 후 재추진…시행사는 분양·홍보만

2014-07-10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미국 등 해외 동포들을 위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하려던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자 인천경제청 주도로 재추진될 전망이다.인천경제청은 사업시행자인 코암인터내셔널과 KTB 투자증권이 설립한 케이에이브이원(주)가 지난 5월 재미동포를 대상으로 아파트 일부를 분양한 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 진척이 없자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재미동포타운 사업에 지분참여를 통해 직접 추진키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날 현 사업시행자인 코암인터내셔널과 재미동포 조성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다음 달 중 인천투자펀드가 참여하는 자본금 10억 규모의 시행법인(SPC)을 코암인터내셔널 및 신탁사와 공동으로 설립, 오는 9월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시공사 선정 완료 후 올 10월부터 착공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인천경제청이 사업전반을 통제하고 코암인터내셔널은 사업 추진 실패의 책임을 물어 사업 시행 등에서 배제돼 분양·홍보만을 맡는다.코암인터내셔널은 2012년 8월 인천경제청과 토지 리턴제 방식으로 사업 부지를 매입,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지만 분양 실적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인천경제청은 재원확보(PF) 및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행·재정적 지원대책을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재투자), 공공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분양실적 40%의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이 중단되면 토지리턴제에 따른 비용 손실과 해외신용도 추락도 우려돼 인천경제청이 직접 참여하게 됐다"며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기존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분양에 관망 자세를 보이던 재미동포들에게 신뢰감을 주어 마케팅이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제물포(인천)로 귀환하는 재미동포들의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 5만3천625㎡의 부지에 아파트 830가구, 호텔 315실, 오피스텔 1천972실 등을 건립하는 1조원 규모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