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립고 시험문제 유출로 교육당국 당혹

학교 관리부실·늑장보고 도마위

2014-07-11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된 일이 뒤늦게 밝혀져 교육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11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북구 K고교 3학년 학생 2명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과목별 교사들이 정답까지 표기해 각자의 책상에 넣어둔 문제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유출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5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하지만 기말고사에서 수학의 경우 유독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도 만점을 받지 못했는데 평소 중위권이던 이들이 만점을 받자 이를 수상히 여겨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지 유출이 있음을 밝혀냈다.문제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도 교육청에 즉각 보고하지 않다가 뒤늦게 보고하고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뒤에야 학교 선도위원회를 열어 두 학생을 퇴학 결정하고 해당 학부모를 불러 퇴학결정을 알린 것.또 학교측은 이 두 학생이 만능키로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의 서랍열쇠를 찾아내 문제지를 빼돌렸다고 하지만 교육청은 교무실문이 열린 상태로 방치됐다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이 소식을 접한 교육청 관계자는 당혹해 하며 “학교와 교사들의 관리부실과 함께 상급기관에 보고의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