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항암·바이오신약으로 ‘세계 시선 집중’

세계 최초 주1회 투여 인슐린-내성 극복한 항암제 등 내놔
매년 매출 15% R&D에 투입…국내 최초, 투자액 1천억 돌파

2015-07-13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환자에게 쓸 수 있는 표적항암제,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만 맞으면 약효가 유지되는 당뇨약.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제.이는 국내 대표 제약기업인 한미약품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바이오·항암 신약이다.국내외 어려운 제약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코스피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구개발(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한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 15%선의 R&D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한미약품의 이 같은 뚝심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현재 약효지속, 투약용량 최소화 콘셉의이오신약과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에 노출된 암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 20여건의 치료제를 국내외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

연구 결과들은 최근 미국, 유럽에서 개최된 학회에서 발표돼 관련 분야 임상전문가, 제약 연구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중 표적항암제인 HM61713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다.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T790M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 48명 중 36명(75%)에서 질환 조절효과가 있었고, 이중 14명(29%)은 실질적 종양감소를 보였다.이번에 발표자로 나선 김동완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EGFR 돌연변이 양성 폐암환자의 표준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1세대 약물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계 1만5000명 이상의 당뇨병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당뇨국제학회 ADA에서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를 접목한 다양한 바이오신약들을 소개했다.
 

이번에 한미약품이 내놓은 신약은 △LAPSCA-Exendin4 △LAPSInsulin △LAPSInsulin 115 △ LAPSGLP/GCG 등으로 약효투약 주기를 늘리거나 용량을 줄인 당뇨신약,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에 1상에 돌입한 LAPS-GLP/GCG의 결과도 발표했다. 이 약품은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Glucagon’의 결합체로, 주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당뇨?비만 치료제이다. 실제 이 약은 비만과 당뇨 모델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세포내 지질이 감소되고 인슐린 분비능력 및 민감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한미약품은 지난 11일~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류마티스관절염학회(EULAR)에도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제시할 HM71224의 임상 중간결과도 발표했다.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R&D와 신약개발은 한미약품의 미래이자, 인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기업의 소명”이라며 “개발 중인 신약이 당뇨와 암 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