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30 재보선 선거운동 돌입…‘과반의석’ 쟁취 안간힘

새누리, 지방선거 후 과반 일시적 상실…재탈환 목표
새정치, 15개 지역구 중 5개 수성 목표…‘+α’도 기대

2014-07-13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7·30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첫 주말인 13일, 여야는 각 지역에서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이번 재보선에서 원내 과반의석을 쟁취하기 위해 벌써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현재 147석을 보유한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를 거치며 절대 과반을 일시적으로 상실했기 때문에 잃어버린 10개 지역구 탈환 외에도 원내 과반 회복을 현실적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15개 지역 가운데 야당이 차지했던 5개를 수성하고 ‘+α’가 있으면 성공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잇단 국무총리 낙마 사태 등으로 국정 공백이 장기화하며 선거 판세는 애초 여당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동작을 등 전략지역 공천 과정에서의 자중지란과 광주 광산을에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외압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하는 등 역풍을 자초해 변수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무엇보다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등 논란을 빚는 인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심의 향배가 바뀔 수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정치적 의미를 최대한 배제, 지역일꾼을 뽑는 조용한 선거로 치른다는 게 기본 방침으로 잡고, 권 전 과장 공천 문제를 정략적 ‘보은공천’이라고 전면에 부각하며 보수표 결집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전면적인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기 보다는 ‘세월호 책임론’에 집중하는 한편, 수습 국면에서 내놓은 청와대의 '인사카드'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야 모두 초반 판세에 대해선 "안갯속"이라고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워낙 등록 직전에 후보가 확정된 곳이 많은데다 권 전 수사과장 공천과 같이 민감한 결정이 막판 터져나와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가 현재로선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애초 야당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쳤던 상황에서는 상당한 상황변화가 있었다는 데에는 여야의 분석이 일치한다.

지난 6·4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쪽의 승리라고 규정하기 애매하게 비슷한 수준에서 지역을 나눠가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대 격전지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까지 3파전을 벌이는 동작을이다.

새누리당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에게 패한 나 후보를 내세워 서울시부시장 출신의 ‘박원순맨’ 기동민 후보와 ‘리턴매치’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출마를 희망했던 기 후보를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공천잡음을 잠재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야권 지지를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나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동작을의 경우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와 지명도를 등에 업은 나 후보가 일단 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수도권의 중심격인 ‘수원벨트’도 전체적인 재보선의 승패를 가를 요충지다.

무려 3곳에서나 재보선이 치러지는 수원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전 의원과 경기도지사 출신의 새정치연합 손학규 고문이 지역을 엇갈려 출마한다.

임 전 의원은 애초 경기 평택을을 희망했다 수원정(영통)에 전략공천됐고, 손 고문은 수원병(팔달)에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됐다.

거물급 인사의 정면 승부는 아니지만 수원 3곳의 보궐선거는 결국 ‘패키지’로 치러지는 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각오하고 있다.

경기 김포도 지역출신 사업가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야당 대권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평택을 역시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3선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 쌍용차노조 지부장 출신 무소속 김득중 후보의 3파전이 팽팽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서갑원 전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전하는 전남 순천·곡성은 야당의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권 전 수사과장이 출마하는 광주 광산을도 새정치연합의 승리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