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악재 딛고 1위 탈환 나서
상장 통한 체질개선·연내 500개 신규출점 목표
PB상품 강화…질적 성장 도모·해외진출도 노려
2014-07-1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지난해 ‘갑을논란’ 파문 등으로 고초를 겪은 편의점 CU(씨유)가 악재를 딛고, 편의점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편의점 시장의 31.6%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CU는 지난해 가맹점주 4명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 여론의 질타 속에 혹독한 시기를 보냈다.사업자인 BGF리테일은 저수익 부실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 지난해만 720여개의 점포를 폐점하는 수순을 밟았다. 반면, 지난해 CU 신규 점포 수는 1곳에 그쳤다.BGF리테일은 지난해 시련을 본보기 삼아 올해 가맹점주와의 상생 도모는 물론, 최근 상장을 통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지속 경영 가능한 초일류 종합 유통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실제 지난해 폐점이 속출했던 CU지만 올해 5월말 기준 점포 수는 전년대비 118여개 증가하는 등 차츰 출점을 늘리며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CU 관계자는 “올해 500여개의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무리한 출점이 아닌 점포 당 매출 규모를 늘리는 신규점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CU는 올해 편의점 내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현재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PB 생수 ‘미네랄워터’와 ‘블루드래곤’은 롯데 아이시스, 강원 평창수 등 전통적인 생수 제조업체들을 제치고 출시 7개월만에 CU 내 판매 점유율 2위(20.1%)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이밖에도 CU는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PB주스를 출시, 자사의 주스 부문 매출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같은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만큼 향후에도 새로운 PB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2분기 실적 역시 호실적을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래 편의점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가 8월인 만큼 3분기 실적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증시 전문가들 역시 BGF 리테일의 올 2분기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7% 성장했던 1분기보다도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실점포 정리 이후 5월 말 기준 신규 출점한 편의점 수가 지난해 말보다 120개 늘었다”며 “올해는 식품 PB 확대 등으로 편의점 영업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CU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맹점주와의 갑을 논란에 대해서도 앞으로 가맹점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본사는 지난해 가맹점주와 본사가 직접 대화하는 ‘가맹점 상생협의회’를 출범, 상생협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정거래 정착과 가맹점주 복지제도 증진 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여기에 CU는 가맹점주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CU두드림(Do Dream) 행사’를 통해서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CU는 고객들의 알뜰한 쇼핑을 돕기 위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쿠폰 서비스인 ‘팝콘 쿠폰’ 서비스를 시행, 고객 맞춤형 쇼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경쟁사의 약진과 대기업의 편의점 시장 진출 등은 CU의 1위 수성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GS리테일의 지난해 편의점 사업 부문 매출은 3조2194억원으로 매출 규모에서 BGF리테일(3조761억원)을 제쳤는가 하면, CU가 주춤하던 사이 GS25는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가며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각각 편의점 ‘365플러스’와 ‘위드미’를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 출점을 강행하고 있다.CU 다른 관계자는 “ BGF리테일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편의점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건 아니지만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편의점 사업은 교육사업이기 때문에 CU가 가진 인프라를 감안할 경우 경쟁사의 공격적 시장 진입이 업계 1위(점포수) 수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