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보 편의점이 대세…간단한 먹을 거리 판매 늘려

도시락서 치킨·피자로 상품 확대…최고 200%대 매출 증가세

2015-07-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상대적으로 소용량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먹을 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 등 냉장 유통 식품 이외에도 치킨·피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편의점 씨유(CU)는 베이커리, 튀김, 도넛, 에스프레소 커피 등의 즉석조리 식품을 매장에서 판매한다. 앞서 CU는 겨울철에는 어묵, 떡볶이, 찐빵 등을 계절상품으로 선보였다.CU의 즉석조리 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2012년 27.3%, 지난해 22.8%, 올해 상반기 19.4%로 각각 급성장했다.이를 감안해 CU는 최근 업계 최초로 매장에서 오븐에 직접 구워 파는 즉석 피자 3종을 출시했다. 현재 3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며, CU는 올해 안에 피자를 파는 점포를 7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먹을 거리 특화 점포를 운영한다. 하루에 두번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 점포에서는 파이, 머핀, 빵 등 베이커리 20여종을 판다. 베이커리 점포로 전환한 점포는 매출이 평균 15%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의 치킨·핫도그 등을 간단히 조리해 파는 ‘핫 푸드’ 점포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카페 점포에서는 에스프레소 기계로 원두커피를 만들어 판매한다. 아메리카노가 1500원으로 커피 전문점보다 평균 60%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지난해 세븐일레븐의 간단 먹을 거리 매출은 전년보다 도시락이 54.4%, 치킨·피자 등이 25.9%, 즉석 베이커리가 18.9% 각각 급신장했다.미니스톱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를 결합한 ‘콤보 스토어’를 주제로 대부분 점포가 패스트푸드를 즉석에서 조리하는 시설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갖췄다.미니스톱 패스트푸드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5%, 지난해 13%, 올해 상반기 15%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GS25는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 먹을거리인 ‘위대한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다. 2011년 4월 첫선을 보인 ‘위대한 피자’를 시작으로 치킨, 만두, 핫도그, 햄버거, 탕수육, 떡볶이 등을 출시해 현재 제품 종류는 19개에 이른다.위대한 시리즈의 매출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257.1% 급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1% 역시 급상승했다. GS25는 지난해 식품연구소를 설립, 간편식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 들어 도시락 7종, 주먹밥 13종, 김밥 6종, 햄버거 7종, 샌드위치 8종 등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사먹는 고객이 늘어 편의점 먹을 거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전국 체인망을 가진 편의점들이 패스트푸드 매장이나 빵집 등과도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