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급증...상반기 증가액 지난해 2배

하반기 규제완화에 금리인하 가세

2015-07-1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의 2배에 달했다.대출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가 겹치면 증가세는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9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9000억원(3.1%) 증가했다.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4조9000억원)과 견줘 2배에 해당한다.하나(1조6000억원, 4.7%)·우리(2조4000억원, 4.5%)·농협은행(1조7000억원, 4.1%) 증가율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국민은행(2조7000억원, 3.4%)도 많이 늘었다.특히 올해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1~3월)보다 2분기(4~6월)에 집중적으로 늘었다.이들 7개 은행의 대출 잔액은 1분기에 2조원(0.7%)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6조9000억원(2.4%) 급증했다.올해 2분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0년 4분기(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1년 4.3%, 2012년 0.6%, 지난해 -0.2%에서 올해 0.9%로 상승 반전했다.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주거용 건물 거래량도 올해 1~5월 53만1000필지, 36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8000필지, 2700만㎡보다 많아졌다.올해 들어 지속한 대출금리 인하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금리를 보면 지난해 12월 평균 3.57~3.96%에서 지난달 평균 3.46~3.83%로 약 0.1%포인트 하락했다.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에 맞춰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고정+변동 방식)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린 것도 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통상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주택담보대출이 더 늘어나는 측면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중 7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00조원 돌파기 확실시된다.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적인 변수도 대출 증가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단계부터 LTV·DTI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여기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가세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성장경로에 하방 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본다”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을 촉진한다. 이미 시장에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