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대명사 참치, 입지 ‘흔들’…연어 인기 급상승
대형마트 판매 비중 연어캔 두자리수, 참치캔 60%대로 하락
2014-07-14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 30여년 간 국내 통조림 시장을 독식한 참치캔의 위상이 출시 1년여가 지난 연어캔의 위협적인 판매 상승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연어캔은 대형마트 전체 통조림 구성비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반면, 참치캔은 60%대까지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5월 대형마트에 처음 선보인 연어캔은 지난해 78억원 가량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그 규모가 500억~600억원대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연어캔 인기는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가 신호탄을 쏘았다.이 제품이 후발주자인 동원F&B와 사조해표의 제품들과 함께 연어캔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는 핑크 연어를 이용해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있고, 동원F&B는 고급 어종인 코호 연어로 고급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연어캔 시장이 성장하면서 1982년 첫 출시부터 통조림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던 참치캔의 입지는 위협받고 있다. 올해 전체 통조림 시장 구성비에서 꾸준히 80%대를 유지하던 참지캔이 60%대까지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실제 롯데마트의 지난해 11월 통조림 매출 구성비에서 참치는 82.2%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3월 69.9%, 4월에는 67.3%까지 구성비가 하락했고 5월에는 다시 69%를 기록했다. 반면, 연어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두 자릿수 구성비를 기록한 이후 4월 20.1%로 급등했다.이 같은 연어 상승세는 이마트도 마찬가지다.이마트에서 연어 구성비는 지난 2월 11.5%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4월~6월 주춤하는 형태지만 9%대를 유지하고 있다.다만, 연어캔 점유율이 계속해서 상승핳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참치를 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어캔 제조 3사가 제품 출시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일시적인 결과라는 것이다.참치캔 시장 규모가 42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연어의 시장규모로는 구성비를 흔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연어의 점유율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생활과 밀접한 분식류, 찌개류 등 다양한 레시피의 주요 재료로 이용되는 참치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연어캔의 성장을 위해서는 레시피 개발이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불황에는 가공식품 판매가 줄어든다는 속설을 통조림시장이 이겨내기 위해서는 참치캔 일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