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키워드는 ‘희망과 용기’
아시아청년대회 참석 등 청년들 만남에 많은 시간 할애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는 세월호 유가족 초청
2015-07-14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78)이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로 예정된 4박5일간의 방한 기간 동안 대전에서 열리는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아시아 22개국을 포함한 청년 2000명과 참석하는 등 젊은이들과의 만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특히 방한 이틀째인 15일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면담도 예정되어있어서 이 자리에서 어떤 위로의 말이 나올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겸 대전교구 교황방한준비위원회장 주교가 14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대한 상세한 일정과 내용을 발표했다.8월 15일에 대전 가톨릭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된 방한 결정 이유로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15일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 등이 진행된다.이날 열리는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에는 교황과 함께 한국, 인도, 네팔, 캄보디아 등 17개 나라 대표 청년들과 제 6차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인 가수 보아를 포함한 총 20명이 참석한다.유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 가톨릭대학교 ‘아시아 청년들과의 오찬’은 교황이 아시아 청년 대표들과 만남의 장을 원해서 성사됐다”고 전했다.인원이 적다는 기자의 질문에 유 주교는 “원활한 대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원을 제한했다”면서 “일단 대화가 통해야 하므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젊은이를 우선했지만 각 나라에서 여러 조건을 고려해 뽑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교황은 같은 날 오후 충남 당진에 위치한 솔뫼 성지에서 ‘젊은이들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젊은이들과의 만남에 대해 유 주교는 “다들 평신도로 신학생이나 수녀·사제가 되기 위해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은 뽑지 않았다”며 “참석 청년들이 이 자리를 계기로 수사, 수녀가 될지 모르지만, 일반 젊은이들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그는 “한국 순교자들의 상당수가 배출된 대전교구 내 성지에서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려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교황의 방한은 어려움 속에서 방황하는 아시아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17일 오전에는 충남 서산의 해미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오찬을 갖는다. 또 같은 날 오후 교황은 해미읍성에서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이 직접 아시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 교황 수행 주교 10여명과 아시아 주교단 50여명도 동행한다.한편 유 주교는 지난 4월 24일 로마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 내용에 관련, 교황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 위로 메시지를 전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유 주교는 “(당시) 면담 내내 밝은 얼굴이던 교황이 그때 처음으로 어두워졌다”며 “우리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부활절 성주간에 젊은이들 약 300명이 생명을 잃었다”라고 교황이 말했다.이어 그가 이같은 참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우리는 그걸 통해 더 좋게 만들어야만 한다”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영적으로, 윤리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아울러 유 주교는 “8월15일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하는 한마음 대축제와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 30여명을 초청했다”며 “이 자리에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