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행장 “하나·외환 통합, 2017년 되면 늦다”

“조기통합 시너지로 구조조정 피할 수 있어”

2015-07-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효과와 혜택을 거듭 강조했다. 조기통합에 반발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겨냥한 메시지다.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전날 사내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보다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그는 “상황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2017년까지 ‘2·17 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통합을) 논의하는 게 더 유리하고,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통합 원칙과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2·17 합의서를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독립경영 합의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2012년 체결된 2·17 합의는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 후 5년이 되는 2017년까지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행장의 언급은 조기통합을 위해 이 합의를 어쩔 수 없이 어겨야 한다는 의미다.김 행장은 “금융산업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다른 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그러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기통합을 이뤄낼 경우 연간 3100억원씩 통합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조가 가장 우려하는 인력·점포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그 시기를 앞당겨 통합 시너지 효과를 모든 직원이 공유해야 한다”며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