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개 IT기업, "내년 IT산업, 여전히 힘들 듯"

2009-12-02     이정미 기자

[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IT기업들은 내년 국내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IT산업에 대한 전망에는 회의적 시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지난 달 4~24일 실시한 국내 IT기업 153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IT기업이 전망하는 2010년 경제 및 IT시장' 보고서를 2일 발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경기 회복을 예상한 85개(56%) IT기업들은 그 이유로 '글로벌 시장 여건 호전에 따른 수출 증대'(62.4%)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내수 활성화'(18.8%)를 꼽아 대내외적 환경 개선으로 인한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조사에 참여한 다수의 IT기업은 내년 IT시장이 '올해와 비슷하거나'(48%, 73개사), '성장세를 보일 것'(40%, 61개사)으로 예상, 여전히 위축된 업계 분위기를 반영했다. IT시장의 회복을 예상하는 이유로는 57.4%가 '글로벌 IT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증대'를 꼽아 우리나라 IT산업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또한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에 대한 질문에 82개사(53.6%)가 '원천기술·신기술 개발 및 투자확대'라고 응답, 민관 차원의 강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을 2010년 IT산업에서 가장 주목받을 '핫 이슈'로 꼽았으며, 이어 IPTV(모바일 포함), 그린 IT, 클라우드 컴퓨팅 등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안아원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책임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제 회복 본격화 전망에 따라 국내 경제 성장이 예상되며 IT산업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소 IT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냉각된 분위기가 팽배해 경기 회복 징후를 실질적인 IT산업의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원천기술 개발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