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공사의 항복 권유…우린 파렴치범 아니다”
2010-12-02 서태석 기자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정부가 철도노조의 합법적 쟁의행위에 따른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동자들의 총파업이 7일째 전개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철도노동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업대오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2일 철도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대화보다 징계와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돼 파업 돌입을 전후해 2,000여 명 간부와 조합원들을 중징계조치했다. 게다가 철도노동자들에게 파업 철회를 강요하는 문자를 무더기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노조 측은 주장했다.이미 국가 공권력은 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을 비롯한 핵심간부 1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다. 사정이 이렇자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우리가 투쟁할 때마다 정부와 공사가 매번 불법이라고 했고, 이번에는 불법이라는 더러운 딱지를 떼버리려고 합법투쟁을 전개했지만 불법 매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충렬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어제 경찰이 철도노조 본조와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우리도 그들을 고소고발했는데 왜 그들은 처벌하지 않는지, 우리는 국민이 아니냐?”고 분노했다.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을 향해 “철도파업으로 인해 다소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출퇴근과 등하교시 전철이나 열차를 이용하며 철도를 애용해 주신 모든 분께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며 “철도노조원들은 항상 철도가 국민의 것임을 잊지 않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필수유지인원을 남겨두고 파업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들은 이어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철도노조가 파업을 해서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고, 우리를 제 밥그릇만 챙기는 파렴치범으로 몰고, 이제 관계장관들이 모여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이라 매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정말 불법을 저지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노조 조합원들은 특히 “허준영 사장은 단협을 해지함으로써 우리 투쟁 목적사항을 명확히 해줬고, 우리는 헌법과 노조법에서 보장하는 파업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철도공사는 교섭을 해태하고 우리에게 항복하라고, 복귀하라고 갖은 회유와 협박을 한다”고 비판했다.철도노조 김기태 위원장은 이날 전화 메시지를 통해 “정부과 공사가 우리 투쟁을 불법이라고 몰아붙이지만 우리의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파업투쟁을 매일 뉴스와 언론보도를 통해 온 국민이 알고 있다”면서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앞장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