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생활용품은 빗겨가

필수 소비재, 경기침체와 무관…판매 꾸준
소비위축에도 관련 업체에 효자 노릇 톡톡

2015-07-15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사회적 악재들로 유통가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지가운데 샴푸, 치약 등 필수 생활용품은 경기 영향에 따른 큰 타격 없이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15일 국내 대표적인 생활용품 업체 LG생활건강, 애경산업, CJ 라이온의 지난 5년 간의 매출액 추이를 조사한 결과 페리오, 엘라스틴, 자연퐁 등의 대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업계 1위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2009년 9425억300만원에서 2010년 1조411억1300만원으로 1조원을 넘긴 이후 매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조4424억3300만원의 매출로 4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 명실상부한 조단위 매출 기업으로 도약했다.트리오, 케라시스, 덴탈클리닉 2080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애경산업의 경우 매출액이 2009년 3382억5914만6931원에서 이후 매년 3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594억5000만원의 판매로 전년보다 5%(173억원) 증가세를 기록했다.비트, 식물나라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CJ라이온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1436억원으로 전년대비 20%(30억원) 가량 줄었으나 2011년부터 꾸준히 1400억원 대의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생활용품의 경우 필수 소비재라는 특성상 구입량과 사용량이 경기의 영향에 큰 변동이 없어 판매에서도 큰 등락없이 완만한 흐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은 타 제품군과 달리 경기와 상관없이 판매가 늘지도 줄지도 않고 꾸준하다”면서 “오히려 일정한 흐름이 요즘 같은 경기 불황 속에서는 매출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철을 맞아 샴푸, 치약, 비누, 바디워시 등 세정 제품군은 판매액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생활용품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이라는 특성상 다가오는 9월 추석에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세제 등 생활용품이 꾸준한 판매액을 보이고는 있지만 큰 성장을 기록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세제 등 생활용품의 경우 외국이 우리나라 보다 발달돼 있어 해외 수출이 쉽지 않다”면서 “우리 기업들 간의 가격 경쟁으로 할인 행사 등의 판촉 행사로 판매액이 크게 늘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