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노조 “진짜 구조조정 대상은 경영진”

구조조정 철폐 총궐기대회 개최

2015-07-15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HMC투자증권 임직원들이 희망퇴직 시행과 지점폐쇄에 반발해 15일 오후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철폐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경영합리화 작업의 일환으로 HMC투자증권은 최근 전국 38개 지점을 15개 지점으로 줄인 지점 통폐합에 이어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이에 사무금융노조 HMC투자증권지부 측은 이날 집회를 통해 “점포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지점폐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동안 회사를 위해 일한 직원들의 희생을 모두 임원의 공으로 돌리고 길거리로 내몰려고 하는 의도”라며 “진정한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금의 썩어 빠진 경영진들인 만큼 회사 경영진이 지점폐쇄와 구조조정에 앞서 먼저 수익악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노조 측은 이 같은 구조조정이 대주주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반면 HMC투자증권 측은 이번 구조조정 작업이 그룹과는 상관없는 생존을 위한 HMC투자증권 경영층의 독자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HMC투자증권에게 요구한 ‘현대증권 인수 추진설’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도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그러나 현대차 그룹 차원의 인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현대차는 2010년 현대건설 인수 당시에도 끝까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결국 인수전에는 참여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들도 현대증권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벌여놓은 사업인 만큼 막판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노명래 HMC투자증권 지부장은 “회사 측이 자행하는 최근의 비이성적 구조조정은 절대로 대표이사 개인의 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며 “현대차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