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빠진 특별법에 분노
가족대책위 대변인 “우리가 감사합니다~하고 받아먹을 줄 알았냐”
피해 관련자 예우 중심…與野, 수사권·위원회 구성 등 “향후 논의”
2014-07-16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15일 오후 윤영석 새누리당·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표한 세월호 특별법 논의 결과에 수사권 부여여부와 위원회 구성에 대한 내용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되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분개하고 있다.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의원은 “상당부분이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만, 수사권 부여문제와 위원회 구성문제는 상당히 이견이 커서 차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그것만 쏙 빼놓고 합의를 봤다”며 “왜 우리가 필요없나는 건 일사천리로 합의를 보고 필요 없다는 내용은 왜 일사천리로 합의를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여야가 발표한 특별법 합의안에 담긴 내용은 총 25개 항목으로 △단원고 피해학생 대학정원 외 특례입학 대상·비율 △피해자 생활지원 위로금 지급 문제 △민간 4·16재단 설립 △세월호 피해자·직계존비속 근로자 후속조치 등으로, 피해자 및 그 관련자에 대한 예유를 담은 내용이 핵심이다.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면 우리가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먹을 줄 알았냐”며 “내일 아침 되면 보자구.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라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가족대책위 관계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진상규명을 중심으로 한 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면서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바 있고, 단원고 2학년 생존학생들은 단식농성 응원을 위해 15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단원고에서 국회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