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식수원 안전 위협하는 구리월드 중단해야”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중앙부처에 사업반대 입장 요청

2015-07-17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도권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한강 풍납취수장에 추진 중인“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앙부처에 요청했다.17일 시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수질오염 등으로 인천시민 식수원 안전이 우려된다며 구리 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에 따라 시는 GWDC 친수구역 지정 사업과 관련해 지난 4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중앙부처에 사업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GWDC 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일원 171만1천723㎡ 규모에 디자인 관련 외국기업과 상설전시장과 호텔, 국제 학교, 특화 상업시설 등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으로 이 지역 인근에는 인천에 수돗물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이 있다.시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인천시민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 상수원보호구역 수질보전과 급수 구역 정수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GWDC 사업지는 시가 운영 중인 풍납취수장과 불과 7.8㎞에 인접해 있다.시는 풍납취수장에서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44만톤 원수를 얻어 300만 인천시민 절반 이상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GWDC 사업지는 시가 운영 중인 풍납취수장과 인접해 있어 인천시민의 안전한 식수원 확보가 우려된다”며 “시민 단체와 함께 관계부서에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친수구역 지정 사업이 중단 또는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7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구리 친수구역 조성 사업 전면 백지화를 위한 경기·서울·인천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 친수구역 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조성은“수도권 2천500만 시민들의 마실 물을 위협하는 사업이라”며“자체 예산이 3천500억원에 불과한 구리시가 2조원의 빛을 내서 사유지를 매입하고 나면 외국인들의 투자는 커녕 투기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