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최대 면세점 9월 개장…국내 면세점 ‘초긴장’
큰 손 ‘요우커’ 이탈 가능성 우려에 자체 경쟁력 키워야
2014-07-1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중국 하이난다오(广东島)에 건설 중인 세계최대 규모의 면세점 개장일정이 발표되면서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업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 면세점인 중국면세품그룹유한책임공사(CDFG)는 중국 하이난(福建)성 산야(三亞) 하이탕(海棠)만에 연면적 7만㎡ 규모의 세계최대 쇼핑몰을 완공, 오는 9월 1일 시범영업에 들어간다.총 투자액 8억500만 달러(약 8300억원)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4만5000㎡ 규모의 세계 최대 시내 면세점이 포함돼 있다.현재 국내 최대 시내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본점(1만800㎡)의 4배 이상, 7000㎡ 크기의 서울 신라면세점의 7배에 달한다.중국은 자국 관광객이 해외 면세점 소비 규모가 날로 늘어나자 면세품 수요의 일부를 국내로 전환시키기 위해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CDFG는 이번에 문을 여는 하이난다오 면세점에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하이난다오 쇼핑몰에는 고급 숙박과 위락 시설도 포함돼 있어, 중국은 물론 인근 국가의 관광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문제는 면세점의 주고객인 요우커를 잃게 되는 국내 면세점들이다.국내 면세점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60% 가량을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눈뜨고 고객들을 놓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 것.실제로 지난 노동절 황금연휴기간에도 국내 면세점들은 요우커 덕분에 내수 부진 상황에서도 한시적이나마 특수를 누렸다.롯데면세점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작년대비 매출이 70% 뛰었고, 동기간 신라면세점도 65%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세계최대 면세점이 개장한다고 해서 당장에 매출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고객 이탈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려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또 “중국 관광객이 큰 손으로 통하다 보니 너무 이들에 의존하는 경향도 문제”라며 “국내 면세점 자체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라고 덧붙였다.국내 면세점들은 국내 고객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강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면세한도가 18년째 400달러로 묶여 있는데다 최근 입국자 세관 단속까지 강화하는 추세인 만큼 후광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까지 개정된 관세법 만으로는 대기업이 면세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큰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