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통시장 상인 ‘뿔났다’

8월 수원역 롯데몰 개장 앞두고 항의 시위

2015-07-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오는 8월 중순 수원역 롯데쇼핑몰 개장을 앞두고 점포 문을 닫고 항의 시위에 나선다.

지동, 팔달문 등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롯데 측이 상생협약은 고사하고 납득할만한 보상책 마련에 의지를 보이지 않자 영업을 일제히 중단하고 항의시위를 벌이기로 했다.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수원역 중앙광장에 옥외집회를 신고한 비대위는 집회에 상인 300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집회 당일 전통시장 점포 3500여개는 문을 닫고, 수원역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팔달문을 거쳐 지동교까지 거리 행진을 펼칠예정이다.22개 전통시장의 상인회장들은 수원역 앞에 농성장을 만들고,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몰이 개점하면 재래시장 상권이 몰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도 롯데 측은 고작 15억원을 보상금으로 내걸었다”며 “전통시장 상인들을 무시하는 롯데 측에 분명한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롯데쇼핑은 수원역 서측(옛 KCC공장 부지 27만㎡)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의 수원역 롯데몰을 다음달 22일 개장할 예정이다.상인들은 그동안 경기남부 최대 규모인 롯데몰이 추가로 들어서면 수원시내 22개 재래시장 3500여 점포주는 연간 5000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된다며 피해 보상금으로 500억원을 요구한 바 있다.상인들은 피해 보상금으로 주차장 설치, 화장실 개선 등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롯데 측은 국내 대학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피해규모가 15억원에 불과하다며 상인들의 요구를 일축했다.수원시는 롯데 측의 다음 달 개장 움직임에 대해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롯데몰의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시는 수원역 남쪽 경부선 철로 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철도선로를 가로지르는 교량인 과선교가 완공되지 않은 시점에 영업을 시작할 경우 심각한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개점과 관련한 인허가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아직 롯데 측으로부터 개점과 관련한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과선교 개통 없이 오픈할 경우 심각한 교통난이 빚어질 것이기 때문에 인허가는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애경산업도 수원역에 쇼핑몰 등이 포함된 대형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