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단일화 놓고 새정치연합 내부 혼란
‘새정치연합 對 정의당’ 아닌 ‘당 지도부 對 후보자’ 갈등
김영록 “연대 없어도 승리 가능” 손학규 “연대 없인 안돼”
2015-07-20 나태용 기자
지도부 “당 차원 논의 없었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일축했지만 후보들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상반된 입장이 대립됐다.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최근 7·30재보선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없다”며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눠 먹기식의 야권단일화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그는 “그런 식으로 야권연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이 받아들이진 않는다”면서 “이후에 따로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고려하거나 하는 사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도 역시 “현재는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더 높다”며 “우리 당의 대체적인 생각은 (야권연대 없이도)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승패를 떠나서도 야권연대를 극복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송 본부장과 같은 뜻을 전했다.이어 그는 “당 지도부 분위기는 그것(야권연대 찬성)이 아니다”면서도 “막판에 가서 어떤 여론의 지지도가 분명히 나오는 상황에서는 어떤 후보 간에 어떤 선택이 있을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반면 7·30 재보선의 핵심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의견들은 지도부의 의견과 달랐다.경기 수원병·팔달의 손학규 후보는 최근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연대는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며 “그것(연대)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이어 경기 수원정·영통의 박광온 후보는 천호선 정의당 후보와의 연대에 “현재까지 단일화 문제를 깊게 고민할 겨를이 사실 없었다”라며 “강렬한 어떤 요구가 있을 때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다.아울러 서울 동작을의 기동민 후보도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지금은 동작구민들과의 연대, 소통, 신뢰를 쌓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런 것에 기반을 둬야 많은 과정들을 소화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에 문을 열어뒀다.투표용지 인쇄 후엔 효과 미미
야권 단일화가 오는 21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에 성사되지 못하면 그 효과가 떨어져 20일 이후의 단일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실제로 후보단일화가 투표용지 인쇄일인 21일 이후 이뤄질 때 선거 시 사퇴한 후보자 이름이 투표용지에 기재돼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인식하지 못한채 사퇴후보에게 기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일단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은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기 전 선거홍보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과거 야권연대를 했던 통합진보당이 종북논란에 휩싸이자 진보당과는 결별을 선언한 반면 정의당과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