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주’ 컴백 vs ‘노동후보’ 반란 vs 與 ‘어부지리’
[기획] 7·30 재·보궐 선거 판세분석 ③ 경기도 평택乙
2014-07-20 한아람 기자
평택, 2012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새누리 후보가 싹쓸이
3선 野정장선, 초반 압도…‘김득중 변수’ 판세 요동 전망
‘인물’ 野 유리…최근 선거 與 ‘우세’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이재영 전 의원이 승리한 것을 비롯해 최근 주요선거 결과를 보면 평택은 새누리당의 ‘새로운 텃밭’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당에 잇따른 승리를 안겨줬던 지역이다.특히 지난달 치러진 6·4지방선거에서는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가 57.1% 득표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2.9%)를 크게 앞섰고, 평택시장도 공재광 새누리당 후보가 52.2%의 지지를 얻으면서 관선 포함 4선의 김선기 전 시장(44.9%)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때도 평택을 지역인 팽성읍과 비전 1·2동, 고덕면, 포승읍 등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상당히 높은 득표율을 안겨주기도 했다.반면 최근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는 ‘인물론’을 앞세운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상당히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유선전화 비율이 높은 조사방식의 특성상 ‘실제 격차’는 더 크다는 것이 여론조사업계의 분석이다.최근 표심과 최근 여론조사가 이렇듯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노동 단일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김득중 후보가 정 후보 지지표를 얼마나 잠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여기에 더해 인구가 밀집된 ‘시내권’과 미군기지를 중심으로한 ‘팽성권’, 항만·공장과 농지가 복합된 ‘안중권’ 등 크게 3개 권역으로 나뉘는 평택을의 지역 특성상 각 후보들이 권역별 맞춤형 공약 등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는지도 승패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젊은 피’ vs ‘노련미’ vs ‘노동자 대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거물급 인사들을 제치고 여당 공천을 받아낸 유의동 후보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류지영 국회의원의 보좌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원장 자료분석팀장 등을 거쳤다.평택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지역에서 마치고 현재는 평택발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유 후보는 ‘지역 토박이 일꾼’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40대라는 젊은 나이를 앞세워 ‘젊은 정치·신선한 평택’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그러나 유 후보는 4대 도의원을 지낸 아버지(유광) 그늘에 가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이에 반해 정장선 후보는 40대 중반 16대 총선에서 ‘바꿔 열풍’을 타고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만 4~5대 도의원을 지내고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평택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정 후보와 유 후보의 이번 대결을 ‘다윗 대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하기도 한다.지난 2011년 국회 내 몸싸움 등 폭력사태와 관련해 “정치가 국민의 신뢰 받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정 후보는 이번 출마선언에서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옛날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한 뒤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