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만 팔던 홈쇼핑 ‘확’ 달라져
19금 란제리쇼·예능 능가하는 토크쇼 등 변화무쌍한 진화
2015-07-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장기불황에도 매분기 순항하던 국내 TV홈쇼핑 업체들이 고정관념의 틀을 깬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소비시장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이들은 스튜디오를 빠져나와 야외 특설 무대에서 ‘19금 기획’의 란제리쇼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가하면, 쇼호스트 지망생 등 소비자 100명을 매회 초정, 토크쇼를 연상케 하는 예능 못지않은 재미와 볼거리로 고객과 교감 중이다.GS샵의 대표 패션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는 ‘쇼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홈쇼핑 방송의 새로운 포맷을 알렸다.지난달 14일 첫 방송 된 ‘동지현의 쇼미더트렌드 뉴시즌’에서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전문 방청객이 아닌 파워블로거, 모델, 쇼핑호스트 지망생 등 100명의 방청객을 스튜디오로 초청, 패션 트렌드와 상품에 대한 의견을 현장에서 직접 공유하고 즉석에서 무대에 올라 상품을 착용해 보는 등 체험을 극대화했다.이 같은 포맷은 고객의 마음을 충족시켜 실제 첫 방송에서 판매된 셔츠·선글라스 등 모든 상품이 매진되는 등 28억원의 주문을 기록했다.CJ오쇼핑은 스튜디오에서 마네킹을 세우고 소개하던 기존의 단조로운 진행에서 탈피해 파격적인 19금 란제리쇼를 생중계했다.CJ오쇼핑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야외 수영장에 설치한 특설 무대에서 성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코리아’를 풍자한 ‘FNL(Friday night lingerie)쇼’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19금 기획’의 란제리쇼를 선보였다.프로그램에는 8등신의 남녀 모델 20명이 직접 속옷 차림으로 등장, 그동안 홈쇼핑에서 언급하기 꺼렸던 19금 토크도 여과 없이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홈쇼핑 업계의 스카웃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앞서 동지현 쇼호스트 외에도 롯데홈쇼핑은 GS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였던 정윤정 쇼호스트를 임원급으로 영입, 상품기획, 선정, 제조 과정 등 상품 전반에 걸친 총책임을 맡겼다.롯데홈쇼핑은 정 씨의 영입으로 최근 납품비리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패션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업계 관계자는 “20여년 간 수천 배 넘는 성장을 거듭한 TV홈쇼핑은 막강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며 “시장이 확대된 만큼 경쟁사들의 시청률과 고객잡기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어, 간판 쇼호스트 영입 경쟁도 그러한 맥락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