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乙 판세, 나경원 압도에서 ‘안갯속’으로…

새정치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지지…새누리 심판 해달라”
진보 유선희, 노동 김종철 지지하며 사퇴…추가 단일화 주목

2015-07-24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한아람·나태용 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이어져온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돌연 사퇴하면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같은 날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도 김종철 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했으며, 김 후보는 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단일화를 전제로 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노회찬 후보는 나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1% 이하의 격차로 바짝 따라붙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데, 유선전화로만 이루어지는 조사방식의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전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여기에 더해 유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김종철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5명의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했던 후보로, 그간의 여론조사에서는 원천 배제돼왔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얼마나 저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기동민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100일째다. 유가족들이 여전히 단식농성을 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안산의 수많은 시민들이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이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다”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박원순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서울의 변화, 소통에 기반 한 정치혁신을 (내가) 중심에 서서 동작을에서 이루고 싶었다”고 밝힌 기 후보는 “저의 욕심·오만이었다. 변화의 출발에 모든 분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노회찬 선배가 제 몫까지 다해 새누리당에게 승리해 심판하기를 바란다”며 “다른 지역 후보들도 선전해서 반드시 승리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기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잠시 후 이번에는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 단일화에 대해 발표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동작주민과 국민의 뜻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진보정치를 일궈온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고 그 힘을 통해 박근혜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유 후보는 “세월호 특별법 하나 통과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와 희망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어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현재는 (나의) 지지를 모아나갈 생각이다”라며 “만약에 다른 형태 제안이 들어온다면 논의 할 것이다. 아직까지 연락이 오진 않았다”고 답했다.아울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후보가 출마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부정적인 시각으로 지역 출신이 아닌 노 후보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김 후보는 “이런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의가 있다면 고민해 볼 것이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