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소비침체에도 2분기 실적 ‘맑음’
매장 대형화·고급화 전략 주효…리모델링 수요↑, 성장세 ‘쑥쑥’
2014-07-2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가구업계가 내수침체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전된 실적을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량과 이에 따른 가구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기존 아파트 노후화 등의 이유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리모델링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가구업계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 업계 1위 한샘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한샘은 최근 공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5.1% 증가한 245억원을, 매출액은 28.6% 오른 30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부문별로는 인테리어가구가 19.8% 늘어난 1113억원, 부엌유통이 22.4% 증가한 1157억원을 달성했고, 특판 등 기타 사업부문에서도 764억원을 올려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한샘은 플래그샵, 온라인, 대형 대리점의 고른 성장과 함께 저가형 부엌가구(IK)부문이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지난해 가구·인테리어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한샘은 이를 계기로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행보다. 한샘이 B2C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말 개점을 앞둔 이케아와 정면승부하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갖춘 대형 매장을 설립한 것.이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15개, 장기적으로 20개 플래그숍을 개설할 예정이다.한샘은 홈쇼핑을 통해 안방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최근 톱스타 배우 전지현을 홍보 대사로 기용하고 방송 광고를 7년만에 진행하는 등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굳혀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한샘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리바트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현대리바트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4.6% 늘어난 1642억원, 영업이익은 87.7% 증가한 100억원이다.이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 이후 백화점과 직영매장, 홈쇼핑 등 모회사의 유통 채널을 접목해 시너지를 충분히 발휘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즈마인’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대규모 프로모션(판촉활동)과 할인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여기에 현대리바트는 지난 4월 신규브랜드 매트리스 브랜드 ‘엔슬립’을 론칭, 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주방가구 전문기업 에넥스 역시 2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에넥스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7% 증가한 715억원, 영업이익은 130% 증가한 29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지난 5월 법정관리가 종결된 보루네오 역시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가구 업체들의 약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들 업체가 올 연말 국내 상륙할 세계적인 가구 공룡 ‘이케아’와 ‘애쉴리 퍼니쳐’에 대응해 안방을 어떻게 사수할 지가 향후 지속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실제 국내 가구 업체들은 이들 가구 공룡의 한국 진출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