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병언 변사체, 국과수 믿지만 의혹 정황 많다”

시체 발견지점 민가 인근…개 짖지 않고 까마귀 등도 안와
발견 현장, 경찰은 풀 베고 이유는 ‘모른다’…의문점 증폭

2015-07-27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점에 대한 추가 의혹을 발표했다.

이날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씨의 변사체가 발견된 지역이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민가와 고추밭 인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가 짖거나 까마귀가 오지 않았으며 사체 부패에 따른 냄새도 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주민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그는 “사체 발견 현장에서 불과 1∼2분 떨어진 거리에 민가가 있고, 그 민가에서는 개 두 마리를 기르더라”며 “그 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개가 안 짖었느냐, 냄새가 안 났느냐, 까마귀 등 동물이 안 왔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라”는 녹취록을 제시하며 의문을 제기했다.이어 “사체 발견 지점은 고추밭에서 3∼4m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며 “바로 그 위에 고추밭, 수박밭이 있어 매일 사람들이 밭일 하러 왔다갔다 했다는게 할머니의 진술”이라고 설명했다.또 그는 유 씨의 사체가 발견된 인근 한옥 건설현장 인부의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동네 학구3거리에는 노숙자가 있을 수 없다. 왜 노숙자가 왔다갔다했다는 건지 웃기는 일이다”라며 박 의원은 유 씨의 변사체 발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박 의원은 “도망다니다 보면 민가, 특히 개가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상식적인데, 유병언은 왜 이런 곳을 찾아왔는지 알고 싶다”며 “더욱이 사체 부패가 심했을텐데 냄새도 나지 않았고, 개도 짖지 않았고, 까마귀나 어떤 동물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고 추가적인 의문을 제시했다.특히 “어제 낮 12시30분께 경찰간부의 허가를 받고 폴리스라인을 넘어 사체 발견 현장에 들어갔었는데, 사체가 처음 발견된 현장에는 풀이 무성했으나 완전히 풀이 베어져 있었다”며 “왜 풀을 베었냐고 경찰간부에게 질문했더니 오늘 처음 나와 모르겠다고 하더라. 현장보존을 하지 않고 풀을 베어버린 건 참으로 이상하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한편 국과수 발표를 믿다는 전제 하에 “사체를 바꿔치기 했느니, DNA 결과를 못 믿는다느니, 의혹이 증폭되고 유병언 괴담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1억년 전 살던 공룡도 밝혀내는 과학시대 아닌가”라며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관련 부서 책임자의 해임을 거듭 요청했다.한편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지역 면장은 사체가 발견된 6월12일 비가 부슬부슬 왔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주민 두 명은 날씨가 맑았다고 주장했다”며 “여러가지 정황들이 정부의 발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