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볼보, 순위 도약에 사활
효과없는 스크린 마케팅 지속…판매에는 한계
2015-07-28 정수남 기자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 만년 2위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10위권 중반부에 머물고 있는 스웨덴 볼보가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홍보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 꾸준히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28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들 두 업체는 영화계 성수기를 맞은 최근 올초부터 실시한 스크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영화계는 영화 관람이 증가하는 여름 방학철을 개봉 성수기로 간주, 영화사들은 이 기간 집중적으로 전략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를 감안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판매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 스크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실제 벤츠 코리아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초부터 지속적으로 전국 영화관에서 자사의 홍보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이중 볼보는 자사 차량의 안전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여기에 볼보코리아는 S80, V40, XC60 등 최근 자사의 인기 모델을 동원했다.벤츠는 쿠페 모델인 C클래스를 투입했다. C클래스는 상대적으로 젊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가솔린과 디젤 사양에 가격도 4000만원대부터 500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홍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우선 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로 생애 첫차(엔트리카) 구입 연령이 종전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춰지는 등 청년 구직난을 이유로 들었다.여기에 이들 수입차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국산 엔트리카보다는 가격이 2∼3배 높아 영화관을 주로 찾는 젊은 고객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업체가 판매 확대를 노린다기 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에 더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20∼30 운전자가 선호하는 준중형 네오 SM3를 스크린 마케팅에 투입, 홍보와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폭스바겐에 밀려 업계 3위로 주저앉은 벤츠는 올 들어 지난 6월 판매에서 2위(1만6642대)를 탈환했지만, 3위(1만5368대) 폭스바겐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면서 불안한 2위를 달리고 있다.볼보는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디젤 모델을 출시했으나, 여전히 업계 순위는 같은 기간 15위(1296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