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30 재보선 막판 수도권에 화력집중

새누리, 지역일꾼론·경제활성화 강조…‘野구태정치’ 맹공
새정치, ‘세월호 심판론’ 부각…‘단일화’ 효과 발휘 총력

2014-07-28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여야는 7·30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8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각 지역에 당력을 총동원하며 막판 표심공략에 비지땀을 흘렸다.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과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동시에 야권을 겨냥해 ‘후보 단일화’와 ‘세월호 특별법 협상태도’ 등을 들어 구태정치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처리 지연’과 ‘유병언 부실수사’ 등을 들어 ‘세월호 심판론’을 강조하면서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효과가 발휘되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與 “지역 밀착형 vs 구태 정쟁꾼”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평택과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승부처에 총출동하며 화력을 한 데 모았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경기 평택시 합정동의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경제에 올인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원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경제 활성화 정책과 국가 대혁신을 위한 법안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재보선에서 지역일꾼과 나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했다”며 “지역을 발전시킬 지역 밀착형 민생후보를 뽑을 것인가 아니면 야합과 구태로 얼룩진 정쟁꾼 후보를 뽑을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협상 진통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모든 민생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전 민주당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법안 인질 정치가 다시 살아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 이어 팽성읍 안정리 팽성 5일장과 평택 서부역 앞을 잇따라 찾아 유의동 후보에 힘을 실었다. 또한 당 지도부는 오후에는 야권의 막판 후보단일화로 판세 예측이 어렵게 된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나경원 후보 집중 지원에도 나섰다.

野 “靑·與, ‘세월호 진상규명’은 거짓말”

새정치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총 출동해 수도권과 부산, 충청권을 각각 집중 지원하는 ‘경부선 유세’를 벌였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우선 당력을 모으되 부산과 충청에서의 지원 유세를 통해 수도권까지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 세월호 특별법 지연과 유병언 부실수사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여권에 대한 공세 고삐를 바짝 죄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104일째지만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새누리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모두가 ‘거짓약속’이란 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조사 없이 어떻게 새로운 한국을 만들어갈 수 있는가”라며 “유병언 수사에서 확인됐듯, 검·경에게만 수사권을 독점시켜선 어느 세월에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약속과 다짐 뒤로한 채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국민들이 이렇게 아파하는데 공감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참 슬픈 현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의당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한 서울 동작을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