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소기업 의무대출 일제히 ‘낙제점’
SC은행 하나은행, 의무대출 비율 ‘꼴찌’
2014-07-2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시중은행 가운데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채운 은행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대 이건희 부교수, 협성대 정상진 부교수는 29일 중소기업학회의 분기별 학회지 ‘중소기업연구’에 게재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 형태별 비교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논문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07∼2009년 평균 46%에 머물다가 2010년 45%, 2011년 42%에 이어 2012년 41%로 떨어졌다.이중 시중은행 7곳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지방은행 등을 합친 은행권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연도별로 2007년 38.7%, 2008년 38.3%, 2009년 37.6%를 기록하다가 2010년 35%, 2011년 32.8%, 2012년 31.5%로 급감했다.시중은행 가운데 2012년 기준으로 의무대출 비율(45%)을 지킨 은행도 한 곳도 없었다.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19.6%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 29.3%, 외환은행 30%, 한국씨티은행 30.4%, 신한은행 35.8%, 국민은행 36.3%, 우리은행 38.8%로 나타났다.그나마 중소기업 전담 은행인 기업은행이 76.9%로 의무대출 비율 70%를 지켰다.연구진은 논문에서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준수하는 시중은행이 거의 없다”면서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소규모 금융기관도 중소기업을 주요 영업 대상으로 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