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방석 앉은 은행 사회공헌은 "나 몰라라"
수천∼수조원대 수익 벌어 사회공헌은 1%도 안돼
2006-11-28 김상미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사상최고의 순익을 냈음에 불구, 사회적 책임에는 무책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올해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대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지만 사회공헌에 투자한 돈은 순익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비용과 비교하면 미비할 뿐 아니라 시중 은행에는 사회공헌과 관련된 전담부서 등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IMF 당시 국내 은행들이 정부의 자금 지원 등을 받은 것을 감안한다면 상황이 나아진 지금 사회 공헌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시중은행들이 사상최대 순익을 냈음에도 사회 공헌으로는 쥐꼬리만큼의 비용을 사용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최근 사회공헌에 관심을 키워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공헌에 대한 지출은 순익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사회공헌 형태도 주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불과해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1%도 안되는 사회공헌 비용=국내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국민은행은 사회공헌 비용이 전체 순이익의 0.3%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1조 4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올해 지출하거나 혹은 지출 예정인 사회 공헌 기금은전체 순이익의 0.3%에 불과한 578억원에 불과하다. 다른 은행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9월말 현재 1조 2천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사회 공헌 투자금액은 각각 43억5천만원, 75억원 정도로 순익의 0.5%로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현재 7천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각종 사회 기금에는 24억원을 지출했을 뿐이다. 아예 공개를 꺼리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사화공헌 비용을 자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 직원들 자원 봉사가 대부분=시중 은행들의 사회공헌 실천 수준도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은행들은 사회공헌을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어 놓고 있지 않다. 그저 은행 안에 1-2명의 사회공헌 담당자만을 두고 있을 뿐이다. 사회공헌 방법 도한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 시중 은행들은 사회공헌과 관련된 지침과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고 불우이웃돕기, 재난구호기금 등의 일회성 성금 기부 형식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그나마 직원들의 자원봉사와 고객 등의 모금이 은행들이 꾸준히 실천하는 사회공헌 형식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사회 공헌 형식은‘지역사회공헌’ ‘지역금융교육’ 등 고정화된 프로그램을 실행 중인 외국 금융회사의 사회공헌활동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도 각 그룹별 또는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효율적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 사회공헌지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중 은행들의 생색내기 일회성 기부가 아닌 형식화된 사회공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형식화해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 제도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면서 "이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고 지적했다.이같은 사회적인 비난을 고려, 시중은행들은 최근 사회공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사회연대은행에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국민은행이, 금융소외자들을 위해 무담보소액금융(마이크로크레딧) 활동을 펼쳐온 사회연대은행에 운영자금 5억원을 쾌척한 것. 제도권 금융회사에 처음올 지원을 받은 사회연대은행은 국민은행의 이같은 지원에 큰 환영의 뜻을 보였다. 외환은행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 개설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1일 사회공헌활동만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 '올웨이즈 투게더(Always Together) 외환은행'을 개설하고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ci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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