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역 화장실서 화재…인명피해는 없어

화장실 옆 배전반 전기합선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원인인 듯

2014-07-30     나태용 기자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30일 오전 10시경 서울시 구로역과 옆 건물을 잇는 승무원 숙소 2층 통로의 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선로, 대합실까지 퍼지면서 열차에 탑승 중이던 승객과 구로역 내부에 있던 시민들이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37대와 소방관 116명을 동원해 20분 만에 진압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역사 내 출입을 통제하다가 진화작업이 완료된 오전 11시20분경 출입 제한을 해제했다.

사고를 목격한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숙소 건물 3층에 있었는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 같아 신고했다”고 말했다.화재로 인해 배전반이 훼손돼 신호계통의 전원 공급이 끊기면서 선로 신호기에 장애가 발생 구로역을 통과하는 상·하행선 전동차와 KTX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이에 코레일은 수신호를 이용해 10시56분경 상·하행선 전동차 운행과 KTX 상·하행선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코레일 관계자는 “낮 12시30분경 신호기 복구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에는 열차가 수신호를 받아 서행할 수밖에 없어 뒤따르는 열차들이 많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장실 옆 배전반에서 전기 합선이나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소방 관계자는 “현재 지하 1층 변전실에서 1층 신호실로 연결되는 전원공급선을 복구했고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1층 통신실로 연결하는 작업까지 완료되면 열차 운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