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새누리 ‘압승’…與 11곳·野 4곳 승리

27년만에 野‘안방’ 전남에서 與후보 이정현 당선…최대 이변
수도권 6곳 중 새정치 단 한 곳 승리…野 당내 후폭풍 예고

2015-07-31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각종 인사난맥에도 불구,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이날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충청지역 3곳을 석권하는 등 수도권과 충청권 9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이기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반면에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고작 4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작년 2월 의원직 상실 이후 서울 동작을 야권 후보 단일화에 힘입어 여의도 재입성을 노렸던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도전도 실패했다.이로써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30석이 됐다.

與, 전남 당선 등 최대 이변 연출…野, ‘안방’ 내주며 참패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중 수원 을과 수원 병 2곳에서 승기를 잡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받은 ‘무승부’ 성적표를 뒤엎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전통적으로 야당의 정치 ‘텃밭’으로 알려진 전남지역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1988년 이후 선거판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다.이어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첫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등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선거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반면에 새정치연합은 ‘정부심판론’을 내세우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지속했음에도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을 여당에 내준 것은 물론, 서울·수원 등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만 간신히 사수했다.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더욱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거물급 정치인에 속하는 손학규 수원병 후보가 새누리당의 정치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승기를 뺏기며 ‘다윗에 패한 골리앗’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박근혜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된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후유증과 세월호심판론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 뒤늦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골든타임’을 넘긴데다 방식면에서도 특정 후보의 일방적 사퇴라는 모양새로 귀결하는 등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실패한 것이 주된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세월호 공 與에게 넘어가나…金·安 공동대표 거취 고심

세월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돼온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딛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승리를 토대로 당 및 정국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당내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반면에 세월호 진상규명과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정국에서 공세적 입장이었던 새정치연합은 수세적 입장으로 몰린 채 정국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또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체제는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가운데 김·안 두 대표는 거취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31일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