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휴가철 바가지물가 줄어
숙박료·항공료 하락…렌트비·워터파크 이용료 동결
2015-07-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내수 부진으로 매년 여름이면 큰 폭으로 오르던 휴가철 물가가 동결됐다.31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 중 여행비, 숙박료, 항공료 등 여름 휴가철 관련 18개 품목을 골라 분석한 결과 이들 물가는 전월보다 평균 0.7% 하락했다.보통 휴가철 물가는 여름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들 품목의 물가 하락폭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낙폭(전월 대비 -0.1%)보다 컸다.여름 휴가철 관련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 1.7% 오른 것과 견주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특히 수학여행·단체여행이 줄줄이 취소된 여파로 6월 국내 단체여행비는 전월보다 12.2% 내렸다.이와 동시에 호텔 숙박료가 2.2% 떨어졌다. 여관 숙박료는 소폭(0.2%) 오르는데 그쳤다.콘도 이용료는 전월 대비로 변함이 없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교통수단의 요금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승용차 임차료(렌트비)는 지난해 6월만 해도 20%대(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가격 변화가 없다.국내 항공료는 1.5% 하락했다. 여객선료는 전월과 비교해선 변동이 없고, 1년 전보다는 0.5% 떨어졌다.워터파크가 포함된 놀이시설은 5월에서 6월로 넘어가면서 이용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다수가 함께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해외 단체여행비도 2.9% 하락했다.대표적인 여름철 먹을거리 물가는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에 머무는데 그쳤다.치킨(0.0%), 맥주(0.1%), 냉면(0.1%)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였고 삼계탕이 그나마 0.5% 올랐다.지난해만 해도 정부는 휴가철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대대적으로 피서지 물가를 잡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도 사라졌다.안전행정부가 7∼8월 두 달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무게 추는 물가 안정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울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