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청사 내 풍력·태양광 발전기가?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 어둠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 설치
2015-07-31 백중현 기자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영등포구가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부지(당산동)에 조성한 별관 청사에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로 바람과 태양광만을 이용해 어둠을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청사 본관 건물 좌우와 정문 등에 1대씩 총 3대가 설치된 이 가로등은 약 6.5m 정도의 키에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 LED조명램프 등으로 구성돼있다.맑은 날에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시간당 250w의 전기를 생산하고,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력발전기로 400w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그때그때의 날씨에 적합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어두운 밤 청사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가로등에 설치된 50w짜리 LED램프는 약 3.5시간의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10시간 동안 환한 빛을 내비칠 수 있다.에너지 절감 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는 구청을 방문하는 학생 또는 기업 종사자 등 주민들이 오고가며 도심에서 보기 힘든 이 이색적인 형태의 가로등을 보며, 에너지 부족 국가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자원 절약의 필요성과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또, 공공기관이 무공해 자연에너지 생산시설의 확충에 선도적으로 나섬으로써 민간으로까지 그 보급이 확대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편 구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지난 4월 이 별관청사를 ‘에너지 시범 특화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6~7월에는 청사 내 769개 조명을 전부 고효율 LED램프로 교체 설치하는 등 청사의 에너지 사용을 보다 효율화 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 LED램프 교체만 해도 약 30%의 에너지를 절약, 연간 약 1200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길형 구청장은 “지자체로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에 청사 운영에 쓰이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운영 예산 절감은 결국 구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의 확대로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자원 절약 인식 개선 홍보활동도 활성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