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하방리스크 우세”…금리인하 가능성 커져
2014-07-31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물가 경로에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반기 인플에이션 보고서에 담았다.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최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하방 리스크를 강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한은은 31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하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물가 상승압력이 낮으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는 만큼 이런 평가는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다.한은은 앞서 지난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는 “향후 물가 경로에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으나 중립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신 운 한은 조사국장은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는 의미는 수치로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심리 하락에 따른 내수 회복 지연,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가능성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한은은 최근 수정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반기 1.4%, 하반기 2.3% 등 연평균 1.9%로 제시했으며 내년은 상반기 2.8%, 하반기 2.6% 등 연평균 2.7%로 내다봤다.다만,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향후 물가여건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는 둔화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공급 측면에서도 농산물가격이 상승요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 후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통화정책의 운영 방향으로 “해외 위험 요인에 유의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점검하면서 성장세 회복이 지속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2.5∼3.5%)에서 유지되게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신 국장은 “이번 보고서에는 2기 경제팀의 재정 확대 등 정책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