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전년比 1.6%↑
전년 동달 대비 상승률 5·6월에 비해 떨어져
2014-08-01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지난 5월과 6월, 1년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소폭 둔화됐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상승했다.지난 5월과 6월,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았던 1.7%보다 0.1% 낮아진 수치다.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1.0%, 3월 1.3%, 4월 1.5% 등 증가세에 있었던 것이 주춤한 것.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 2.5~3.5%에 비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여행 등 휴가 관련 서비스 요금은 전월보다 눈에 띄게 올라 농산물 가격 급등 시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전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0.1%), 5월(0.2%) 오름세를 이어가다 6월에 -0.1%로 떨어진 뒤 7월(0.1%)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가격의 안정세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쳤다.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2% 떨어졌다. 돼지고기(14.2%)와 국산 쇠고기(8.7%) 등 축산물이 오름세였지만 양파(-36.3%), 시금치(-37.8%), 상추(-35.7%) 등은 낙폭이 컸다.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3월 이후 2.1∼2.3%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달보다는 0.2% 올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전달보다 0.2% 올랐다.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었다.신선식품지수는 하락세였다. 1년 전보다 8.3%, 전달보다 0.2% 각각 떨어졌다.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한 달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는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 모든 품목이 올랐다.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오른 공업제품이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우유(11.5%)와 여자외투(8.9%), 가방(11.5%)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도시가스(5.6%), 전기료(2.7%), 상수도료(0.7%)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는 1.7%, 한 달 전보다는 0.3% 올랐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1.8%, 한 달 전보다 0.4%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해외 단체여행비(8.0%), 국내 단체여행비(13.5%), 놀이시설이용료(7.5%), 국제항공료(5.4%) 등 휴가철 관련 항목들의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공동주택관리비(3.1%), 미용료(4.9%) 등은 1년 전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외래진료비(2.1%)와 하수도료(11.8%), 입원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다.전세(3.0%)와 월세(0.9%)가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올랐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상승하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7월 소비자물가가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앞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상승폭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