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인사 앞두고 ‘근평 조작’ 의혹 파문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분노글 봇물…일부 “서명 운동 불사”
2015-08-03 주재홍 기자
[매일일보 주재홍 기자] 민선 6기 첫 인사를 앞둔 목포시가 근무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공무원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시는 지난 1일 오는 5일로 예정된 인사를 앞두고 근무평정 결과를 공개했는데, 의외의 결과를 통보받은 공무원들은 “근무평정을 조작해 인사를 단행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벌써부터 이를 규탄하는 글이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2층 국장의 장난이 너무 심하다며 서명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노조 홈피에는 이와 관련해 분노를 쏟아내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나도 빠꾸’라는 아이디는 “총궐기하고 서명운동해서 뿌리뽑아야한다. 지금도 민선5기 잔존들이 이런 장난질을 해 시장의 눈을 가리고 인사를 자행하려고 하고 있다.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아이디 ‘소문으론’은 “일부 당사자들의 밀실 작업이 있었다는데 인사 작업실을 없애야 한다”고 적었다.특히 일부 공무원들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박홍률 시장이 후보시절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4년 동안 문자 지우지 말고 신표로 써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 약속했던 공정인사는 “간부들의 조작된 근평 자료만을 바탕으로 하는 인사를 말하는 것이냐”며 확실한 인사원칙과 정책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이들은 “이번 근평을 토대로 인사가 이뤄진다면 직원들의 원성이 시정을 중단할 수 있는 초유의 사태로 번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이처럼 이번 근평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박 시장이 공정한 인사를 약속한 만큼 승진 배수 안에 들지 못하면 내년 말까지 승진기회가 박탈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올 연말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55년생인 5급 사무관이상이 무려 12명에 달해, 이번 근평에서 밀릴 경우 사실상 승진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게 돼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목포고․진도 출신’이 요직에 등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3층의 A과장이 자치행정과장으로, 3층의 B과장이 회계과장으로 전격 발탁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또 선거 직후인 만큼 선거에 기여한 공로를 반영한 온정적 인사도 있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돌고 있다.이에 대해 대다수 공무원들은 “학연․지연이 일체 배제된 능력․서열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 일각에서는 “예고된 인사를 뒤로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조사해 근평을 재조정하던지 아니면 특정인의 사견이 개입됐다면 사법 당국에 고발조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한편, 목포시는 빠르면 4,5일 중으로 민선 6기 첫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목표=주재홍 기자 643061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