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임상시험 횟수 2년 연속 1위

세계 임상시험의 1.04%…뉴욕·휴스턴과 격차 벌려

2014-08-05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전 세계에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가장 활발한 도시가 서울이라는 조사가 나왔다.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임상시험이 많이 이뤄진 전세계 30대 도시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비율이 1.04%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미국의 뉴욕과 휴스턴은 0.78%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서울은 2008년 5위에서 2009년 4위, 2010년과 2011년 2위로 상승한 뒤 2012년부터 1위 자리에 올라 2008년 당시 1위 자리를 다투던 미국의 뉴욕, 휴스턴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나라별 임상시험 순위에서는 한국이 1.96%로 10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39.4%로 압도적 1위였으며, 다음으로는 독일(5.9%), 일본(4.9%), 프랑스(4.5%), 스페인(3.8%), 이탈리아(3.3%), 영국(3.2%), 캐나다(3.0%), 중국(2.5%) 등의 순이었다.고무적인 것은 한국의 순위가 2008년 14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는 점. 그러나 상승폭은 중국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은 2008년 18위에서 2011년 11위로 한국(12위)을 추월하더니 2013년에는 9위에 자리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일본의 경우 2013년 나라별 임상시험 비율이 2위였지만, 임상시험 도시 순위에는 30위권에 한곳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이 한국과 달리 임상시험이 특정 도시나 병원에 치우치지 않고 전국 의료기관에서 골고루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다국적 제약회사가 주도하는 다국가 임상이 2011년 194건에서 2012년 303건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13년에는 251건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국내 제약사 임상시험은 2008년 184건에서 2013년 356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백선우 임상시험산업본부 사무처장은 “한국은 2007년부터 임상시험이 가장 많이 성장한 국가 중 하나로 NIH에서는 한국을 차세대임상시험을 이끌 국가로 보고있다”면서 “임상시험이 몇몇 대형 병원에만 집중되는 점을 개선한다면 한국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