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계, 리뉴얼 작업 ‘승부수’
농심·빙그레 등 디자인 교체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
2015-08-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주요 식품업계가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교체하는 등 ‘옷 갈아입기’가 한창이다. 이는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품 이미지를 한층 높여 경쟁력을 구축하는 한편, 새로운 변신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제품인 신라면을 전격 리뉴얼했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맛과 포장을 변경한 것.회사 관계자는 “신라면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일정 수준으로 높아진 만큼 브랜드 네임 중심의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은 유지하면서도 소고기의 깊은 맛은 더욱 풍성하게 했다”고 말했다.농심은 이번 리뉴얼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업계 첫 수출국 100개국을 돌파한다는 계획인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써의 위상을 강화하고 나아가 신라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팔도도 자사의 생수 브랜드 ‘지리산 맑은샘’을 6년 만에 새롭게 리뉴얼, 생수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지리산 맑은샘은 스카이블루 컬러를 용기에 적용해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을 강조했으며, 지리산의 웅장하고 험준한 산의 이미지를 용기 측면에 표현해 세련미를 더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롯데칠성음료도 자사의 홍차음료 ‘실론티’의 패키지 디자인을 지난 2008년 출시 이후 7년 만에 변경했다. 제품 본연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실론티가 가진 장점인 스리랑카산 홍차 추출액을 사용한 ‘리얼 홍차 실론티’라는 문구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홍차음료의 대표 브랜드로서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매일유업은 올해 출시 17주년을 맞은 커피 브랜드 ‘카페라떼’의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라떼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 라떼 음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중이다. 그 첫걸음으로 선보인 신제품 ‘녹차라떼’와 ‘초콜릿라떼’는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같은 식품업계의 리뉴얼 바람은 실제 매출 상승의 발판이 되고 있다.빙그레가 지난 4월 리뉴얼한 프로즌 요거트 ‘요맘때’는 5월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최대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현재 6종인 패키지 디자인을 23종으로 늘려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제품 리뉴얼과 함께 새 BI 교체 바람도 활발하다. 종합식품기업인 대상은 최근 청정원과 대상웰라이프의 BI를 론칭 이후 각각 18년, 12년 만에 새로 바꾼바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표현하는 패키지 디자인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욕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많은 식품업체들이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인 만큼 패키지 리뉴얼 바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