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베트남 교민을 위한 문화의 밤 성황리에 개최
한-베트남 수교 22주년 기념, 베트남국립극단이 펼치는 ‘개노환동’공연
[매일일보 한부춘기자] 인천시 동구(구청장 이흥수)에 위치한 동구청소년수련관(솔빛로 82)에서 지난 5일 저녁 7시 베트남 교민을 위한 문화의 밤 행사가 펼쳐졌다.
한-베트남 수교 22주년을 기념하고자 한-베 씨엔아이, 화산이씨 종친회(회장 이승영)가 주최하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인천광역시 동구청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이흥수 동구청장과 동구의회 의원을 비롯한 내빈과 인천시 거주 베트남 교민, 다문화가정,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팜 후 치(Pham Huu Chi) 주한베트남대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동구예술인총연합회의 인천시 무형문화재 유춘랑 명창의 민요공연과 어린이 사물놀이 공연, 베트남국립극단의 춤과 노래를 시작으로 한국, 베트남 국가 연주, 내빈소개, 환영사와 축사, 베트남국립극단의 Cai Lao Hoan Dong(개노환동)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개노환동 공연은 베트남 민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코믹극으로 욕심 많은 부자 내외가 가난하지만 지혜로운 농부에게 속아 평범한 나무 지팡이를 젊음을 가져다 주는 마법 지팡이로 오인해 생기는 해프닝을 다뤄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중 약 5%가 다문화가정 아이이며, 다문화 가정 여성의 출신 국적은 중국(29.9%)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23.2%)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양국 문화의 이해를 위한 이날 자리가 더욱 뜻깊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화산 이씨(花山 李氏) 종친회는 13세기 무렵 안남국(베트남) 왕자 리롱뜨엉(李龍祥, 이용상)이 난을 피해 표류하다 황해도 화산에 도착한 뒤 시조가 된 성씨(姓氏)로, 다문화가정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오늘 공연이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다문화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