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전파 공개 외면'
최신형 기능 추가 될수록 전자파 증가
2006-11-29 김상미 기자
LG가 휴대폰 전파 공개를 꺼려 논란이 되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업계가 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유해성과 관련, 전자파 흡수율(SAR)을 모두 공개키로 했으나 LG전자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LG전자가 SAR 기준치가 낮은 제품만 수치를 공개하고 나머지는 수치를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의 경우 위성DMB, 카메라, 캠코더 등 최신형 기능이 추가될수록 전자파 발생 수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LG전자가 교묘하게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3개사가 이동통신 3사에 공급하고 있는 최신형 단말기 15종씩을 뽑아 SAR 공개 여부를 확인한 결과 LG전자는 15종 가운데 5종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가 공개를 꺼린 이들 단말기는 SK텔레콤에 공급하는 세계 최초의 ‘타임머신’ 기능이 탑재된 위성DMB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LG-SB130, KTF에는 모델명 ‘KB1300’으로 공급)과 슬라이드 카메라폰(SD280), 그리고 LG텔레콤용으로 나온 360도 회전형 위성DMB폰(LB1200)과 컴팩트뱅킹온폰(LP4300) 등 5종류다. 하지만 이들 최신 기종 핸드폰은 공개하기로한 전자파 흡수율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 'LG-SB13' 등의 휴대폰은 “SAR 측정값은 이동전화 단말기가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상태에서 측정한 것으로 ○○W/Kg입니다”라는 식으로 해당란이 비어 있다. LG전자는 측정값을 공개한 나머지 단말기마저도 수치만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15개 제품 중 SK텔레콤용 인테나슬라이드폰(SCH-S390)을 뺀 나머지 14종의 SAR 측정값을 전파연구소의 ‘시험기관 지정서’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15개 제품 모두의 SAR 측정값을 공개하는 한편 ㈜현대교정인증기술원이 실시한 ‘전자파 흡수율 시험 성적표’ 원본까지 확대해 보여주고 있어 LG전자와 대조되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전자파 흡수율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하지만 해당 휴대폰업체의 홈페이지 회원으로 등록한 뒤 단말기 일련번호를 입력하도록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휴대폰업체들이 소비자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이 일었고 지난 2003년 9월부터 별도의 절차 없이 이를 볼 수 있게 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뿐 고의로 미공개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eci12@naver.com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