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타미플루 지원…의료진파견도
2010-12-11 김인하 기자
[매일일보=김인하 기자] 북한이 10일 우리측의 신종플루 치료 약품 지원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천 대변인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절차 등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조건없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원은 당국 차원의 지원"이라며 "우리 국민의 신종플루 치료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내 비축분 여유 분량에서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원 규모에 대해 그는 "북한이 신종플루에 초동 대처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1만명분의 타미플루 보다는 더 많은 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별도 대북전화통지문 발송이나 실무접촉 없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향후 지원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안홍준 신종플루대책특위 위원장은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데 지금 새롭게 발주하려면 3~4개월은 걸린다"며 "우선 국내 비축된 590만명분의 타미플루 가운데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는 선에서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 장관은 이날 백신 제공 뿐만 아니라 북한에 의료진 파견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며 "대통령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지원을 말씀하신 것이니 조건없이 신속하게 치료제를 제공할 생각"이라며 "상황이 확산되면 더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의주와 평양에서 9명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감염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