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큰 장 열린 ‘해외명품대전’ 가보니…
롯데百, 전년 대비 실적 상회…참여브랜드 역대 최대
중저가 잡화 ‘불티’ 났지만 모피 등 의류 부스 ‘썰렁’
2015-08-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런 기회에는 무조건 사두는 것이 돈 버는 겁니다.”지난 6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명품세일 행사장은 물건을 사재기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날부터 9일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해외 명품 대전’을 열고 있다. 행사 시작일은 예년보다 이틀 앞당겼으며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1000억원대 물량을 준비했다.참여 브랜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0개가 늘어난 200여 개로 역대 최대 규모.멀버리, 마이클코어스, 에트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발렌시아가, 알렉산더왕, 스텔라매카트니 브랜드 등을 평소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팔고 있다.딸과 행사장을 찾은 주부 신모씨(52·잠실)는 “평소 눈도장 찍어둔 제품이 세일해 어찌나 반갑던지 그 자리에서 미니백이랑 지갑 등 4개를 샀다”며 “거의 반값에 구입한 셈이라 과소비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데일리백으로 점찍어둔 프로앤자슐러 백을 30% 싸게 샀다는 직장인 양모씨(29·부천)는 “얼마 전 다른 백화점이 똑같은 상품을 세일품목으로 내놨는데 그 때 할인가보다도 몇 만원이나 뚝 떨어진 가격이어서 구입했다”며 “그 때 좋다고 샀더라면 괜히 후회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올해는 물량을 최대 30% 늘린 비비안웨스트우드와 에트로의 편집부스가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고, 순식간에 물량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이어졌다.친구 일행과 쇼핑을 마친 주부 김모 씨(38·마포)는 “에트로에서 친정엄마 생신선물로 가방을 사고, 펜디에서는 실크 스카프를 60% 할인된 가격에 마련했다”며 “이런 기회에는 사두는 게 돈을 버는 것”이라며 흡족해 했다.일행 중 한 명도 “실크 스카프는 재고만 있었다면 나도 당장 하나 사고 싶었던 아이템 중 하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그런데 부스별 분위기는 다소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에트로 등 가격이 저렴한 잡화 브랜드의 경우 인파가 몰리며 장사가 잘 되는 한편, 모피 등 의류 판매 부스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A브랜드 판촉사원은 “가방, 지갑, 신발은 잘 팔리지만 겨울 모피의 경우 할인을 많이 해도 물량 소진이 눈에 띄게 빠른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특히 V브랜드의 경우 구입하면 교환 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쇼핑을 멈추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상당 수 눈에 띄었다.실제로 고객들은 대규모 세일 행사의 경우 교환, 환불, 사후관리(애프터서비스)를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행사기간 내에만 교환이 이루어지거나 환불은 브랜드별로 상이한 만큼 구입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한편 이번 명품대전은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7∼10일 부산 본점, 14∼17일 잠실점과 대구점으로 이어지며, 현대백화점도 7~8일 압구정 본점, 21~24일 무역센터점에서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하는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신세계백화점은 6~10일 강남점, 14~17일 센텀시티점, 21~24일 본점에서 700억원대 물량의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