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쇼핑객 늘며 마트 야간 매출 증가

오후 8시 이후 매출 비중 피크타임에 육박

2015-08-07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야간에 대형마트를 찾는 쇼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대형마트의 전체 매출 중 오후 8시 이후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마트의 경우 7~8월 8시 이후 매출 구성비가 25.8%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11~12월 22.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이에 반해 저녁시간 전 장을 보는 쇼핑객들이 많은 일반적인 대형마트 피크타임인 오후 4시분터 6시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12월 30.8%에서 여름철 29.1%로 줄어들었다.이마트는 또한 비슷한 비중으로 낮시간 매출비중이 줄고 야간 매출이 늘었다.

이 같은 야간 매출의 증가는 열대야로 인해 쇼핑객들이 낮 시간 외출을 꺼리고 비교적 선선해지는 저녁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야간 쇼핑객들을 잡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는 잠실, 중계, 김포공항 등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야간 픽업 서비스’를 시행한다.이 서비스는 오후 9시 이전에 롯데마트 모바일 앱이나 PC로 상품을 주문한 후 픽업 가능한 날짜를 선택하면 해당일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고객만족센터’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야간 시간대의 주문 구성비가 높은 잠실, 중계, 의왕, 강변, 청량리, 김포공항, 안산점 등 7개 점포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하고 3개월가량 실적을 검토한 후 전점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이마트도 보통 오후 10시 이후 신선식품을 할인하는 ‘타임 세일’을 점포별로 한두 시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야간매출 비중이 늘어난다”며 “가족단위 ‘올빼미 쇼핑족’들이 대형마트를 찾아 더운 여름을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대형마트들과는 달리 전통시장은 폭염으로 고전하고 있다.대부분의 전통시장에 햇빛가림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밤에는 열대야가 찾아오면서 고객들이 장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특히 채소류나 생선 등 신선식품의 경우에는 무더위에 상품가치가 쉽게 떨어져 상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전통시장 관계자는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상인 절반 이상은 어쩔 수 없이 문을 여는 것”이라며 “손해를 보면서도 가게를 찾은 몇분의 손님들을 위해 문을 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