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기업 때문에 울고 싶다"

납품가 인하 등 횡포 여전

2006-11-29     김경식 기자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가격 인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협력업체의 생산원가는 올 들어 10% 이상 올랐는 데도 납품단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 특히 전자 및 조선업종의 경우 지난 해 말 이후 올 들어 납품원가를 더욱 낮춤으로써 중소기업 경영여건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대기업 중소협력업체 95개를 대상으로 납품단가 변동사항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전자, 조선업종 등 주요업종 213개 품목의 9월 납품단가지수가 올 1월의 100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99.1을 기록, 0.9포인트 하락했다고 최근 밝혔다.업종별로는 전자가 96.6을 기록 무려 3.6%가량 단가를 낮췄으며, 조선업종도 99.3을 기록 단가인하를 단행한 반면 자동차의 경우 100.6을 기록,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상승요인을 중소기업에 전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종별 생산원가 증감률은 조선업종이 22.3%로 가장 높았고, 전자(9.9%), 자동차(6.7%)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 참가한 중소기업의 44.6%가 납품단가 인하 이유를 `대기업의 임금인상분 및 원자재가격 인상, 환차손 전가`라고 꼽아 가격경쟁으로 인한 불가피한 인상(36.1%), 생산성향상 또는 원가절감(20.5%) 등을 압도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80%는 9월의 생산원가(원자재, 인건비)가 연초에 비해 10.7% 상승했다고 토로했으며, 이에 따른 대기업에 대한 건의사항으로는 68.9%가 적정한 원가분석을, 23.3%가 일정기간 납품물량 보장을 꼽았다.<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