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모든 사내 직위 물러나

“앞으로 경영이론 연구, 후진 양성에 힘 쏟을 것”

2014-08-09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15년간 홈플러스를 이끌며 유통업계 최장수 경영자를 대표하던 이승한(사진) 홈플러스 회장이 물러난다.

이 회장은 8일 오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을 통해 사내 게시판에 모든 회사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는 글을 게시했다.

도 사장은 “그동안 쉼표없이 살아오면서 미쳐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회장의 희망에 따라 회사는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라고 이 회장의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경영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 사장은 “앞으로 이 회장은 지난 45년 동안 경영일선에서 쌓아온 동서양을 넘나드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영이론 및 모델 개발 등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퇴임 직전까지 홈플러스그룹 회장,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테스코그룹 경영자문역을 맡았다.

이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필립 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경북 칠곡 출생으로 계성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마케팅팀장,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장,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8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고 지난해 5월 도성환 현 대표에게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넘겨줬지만 회장직은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