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캠프 핵심, 인사직전 비서실장 만났다”

“개인 사생활…답변 필요성 못 느껴” vs “의심 살 수 있는 부적절 행동”
민선6기 목포시 첫 인사 후폭풍 계속…‘폭발직전’ 공무원 사회 반응 관심

2014-08-10     주재홍 기자

[매일일보 주재홍 기자] 민선6기 목포시의 첫인사 발표 후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앞두고 박홍률 시장 선거 캠프에서 중요 직책을 맡았던 고위인사와 목포시장 비서실장이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인사 하루 전인 지난 3일 오후 6시경 원산동 소재 한 식당에서 박 시장 캠프 조직국장 A씨와 시장 비서실장인 B씨가 만난 것이 목격됐다.

인사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발표 전날 캠프 핵심 관계자와 만남의 자리를 가진 목적이 무엇이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비서실장 B씨는 “개인 사생활인데 답변할 필요성조차 못 느낀다”면서 강하게 항변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전해들은 C모 시의원은 “만약 어떤 식으로든 외부인물이 이번 인사에 관여하거나 사전에 논의했다면 이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면서 “누가 봐도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C 의원은 “배 밭에선 갓끈을 고쳐 메지 말라는 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A씨에 대해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 캠프에서 조직을 총괄하는 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대한 공을 세운만큼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A씨는 원도심 지역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될 정도로 주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B씨는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인사를 앞두고 선거에 깊숙이 관여한 핵심인물과 만난 것은 아무리 일상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도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앞서 지난 4일과 6일 단행된 인사와 관련 근평 조작 의혹이 제기돼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학연 지연에 치우친 인사였다는 비난과 함께 지방공무원 임용령까지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달아 게재되는 등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두 인사의 만남소식을 접한 시장과 시 공무원사회에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주재홍 기자 64306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