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창사이래 최대 위기

이승한 회장 퇴진...영업이익률 급감
경품사기사건·노사관계 등 악재 산적

2015-08-11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홈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악재들로 위기를 맞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영업이익률 하락이다.지난해 5월 도성환 사장 취임한 이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6.1%에서 3.4%까지 하락했다.도 사장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 8일에는 15년간 홈플러스를 이끌어왔던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사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도 사장은“그동안 쉼표없이 살아오면서 미쳐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회장의 희망에 따라 회사는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이 회장의 사퇴배경을 설명했다.이 회장은 지난 2008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해 지난해 5월 도 사장에게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넘겨줬지만 회장직은 유지해왔다. 업계는 이 회장에 퇴진에 대해 사실상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홈플러스의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최근에는 ‘경품사기’라는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홈플러스는 지난 2월 수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외제차 등을 내건 경품 행사를 진행했지만 당첨자에게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고 경품을 지급하지 않았다.또 2012년 3월 홈플러스가 고가의 수입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에서 당시 이벤트 담당 직원이 이벤트 주관사와 공모해 친구가 1등에 당첨되도록 하는 등의 수법으로 일부 경품을 횡령하는 정황도 나타났다.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언론에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회사 경품 이벤트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홈플러스의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깊어진 불신은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려는 움직임이 있다.노사관계에 있어서도 홈플러스는 문제를 겪고 있다.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지난 8일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됐다며 추석기간에 전국 지점에서 총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홈플러스 노조는 “10년을 일해도 월급이 100만원 남짓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 임금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직원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노조는 “사측은 시급을 170원(3.25%) 인상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2015년 최저임금과 9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며 “임원들은 여전히 수십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또한 홈플러스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진행했던 월드컵 공식 티셔츠 사업에 있어서도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엄청난 적자를 떠안았다. 해당 상품기획자(MD)는 회사를 떠났다.홈플러스 측은 개인적인 문제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적자에 대한 책임을 MD에게 모두 전가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은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