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PA 2차 공습에 토종 기업 ‘빨간불’

‘니코앤드’ 등 상륙 이어 ‘지유’ 등 국내 진출 초읽기

2015-08-11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를 잠식중인 해외 SPA브랜드(제조·유통 일괄형)의 2차 공습에 토종 의류 브랜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PA 1세대인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3대 브랜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 1조원 돌파는 물론 성장률도 매년 두 자릿수에 달하는 등 국내 SPA시장을 주도하고 있다.해외 브랜드가 안방 시장 메인을 장식하는 것도 모자라 이들은 아예 자매 브랜드까지 국내에 들여오는 등 계속적인 물밑 작업을 펴고 있다.상반기 새롭게 국내d[ 상륙한 캐나다 ‘조프레시’, 일본 ‘니코 앤드’ 등 해외 SPA 브랜드들은 빠른 시일에 추가 매장을 내는 등 빠르게 인지도를 구축해가고 있다.일진그룹 계열 오리진앤코가 수입·판매하는 SPA 브랜드 ‘조프레시’는 지난 5월 말 명동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두 번째 매장인 AK플라자 수원점에 키즈 라인까지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인기 브랜드로, 향후 5년 내 한국에 50여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최근 강남역에 1호 매장을 연 일본 라이프스타일 SPA 브랜드 ‘니코 앤드’ 역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인테리어 소품, 식기류, 문구 및 의자와 고가구를 취급하는 이 브랜드는 가격대도 평균 1만원 미만부터 10만원대 까지 일본 현지와 가격차를 두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1호점의 경우 개점 첫날 반문자수만 1만4000여명에 1억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니코앤드는 첫 론칭에 탄력을 받아 연내 코엑스몰, 롯데몰 수원역점, 경기도 부천점, 제2롯데월드몰 등 국내 주요 상권에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니코앤드를 판매하는 아다스트리아코리아는 조만간 일본 여성 영캐주얼 SPA 브랜드인 ‘로리즈팜’ 매장도 추가 개점한다는 계획이다.이밖에 ‘990엔 청바지’로 유명한 일본 SPA 브랜드 지유(G.U.)도 국내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국내 SPA 붐의 원조로 불리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대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일본에서 유니클로의 명성을 위협할만한 고속 성장을 할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지유 외에도 H&M의 자매 브랜드인 ‘코스(COS)’ 역시 올 하반기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둔 상황인 만큼 앞서 국내 패션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코스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중고가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한 브랜드로 통하기 때문이다.이처럼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세가 치열해지나보니 토종 의류 기업들도 안방을 사수할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대와 다양한 스타일이 시장에 쏟아지다보니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어 긍정적 측면도 있다”면서도 “다만 토종 SPA브랜드들의 안방 사수를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면서 위기의식이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